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길을걷다

산촌민박

지리산 둘레길을 2주만에 또 다녀 왔습니다.

 

이번엔는 한번 다녀와 본 가락이 있다고 , 산촌민박을 예약하고 갔습니다.

 

똑 같은 일정 ,

똑같은 사람 ,

그렇게 변치 않는 모습이 있고,

 

산뜻한 바람 , 따뜻해진 햇살

그렇게 변해가는 일상도 있습니다.

 

그 누구에게는 일상이 될 터이고

저희에게는 한 자락 바람입니다.

 

수성대 아래 무인 쉼터에서는 인심 좋은 동네 할마시께서

나오셔서 막걸리에 산나물이 고루 들어간 부침개도

만들어 주시고,

푸짐한 인심에 , 시원한 식혜도 한그릇 얻어 먹고 갑니다.

 

그곳에서 발을 푹 담그고 길을 떠나

장항마을을 지나고 , 한참을 가다가다 보면 ,

언젠가 스쳐지나간 길사람들을 또 마주칩니다.

 

그렇게 올라간 등구재 쉼터에서 한숨 돌리면

맛 본 산삼 막걸리는 너무 달달하네요.

 

라면 한 그릇 끓여주소 했더니 ,

부추 잔뜩 넣고 끓인 심심한 라면 맛이

일품이라지요.

그 라면 덕에 , 저녁을 많이 못 먹어 아쉬움이 남는

그런 여행이 되었네요.

 

쉬엄쉬엄 내려간 창원 마을에서 기억을 더듬어

꽃별길새 산촌민박에 들어가서 방을 찾으니,

우리가  예약한 작은방을 다른 손님에게 덜컥 넘겨 주셨네요

덕분에 넓직한 큰 방을 우리 둘에게 또 다시 덜컥하고 내어주시네요.

 

 

산촌민박 마당에서 바로보는 천왕봉은 언제 봐도 사람을 끌어 당깁니다.

 

산나물 그득한 저녁 밥에 , 좋은데이 몇병 곁들여 기분 좋게 취하고 ,

그 밤 지리산 별빛에 취해 한껏 깊은 잠을 잡니다.

뜨겁도록 지지라고 피워 주신 구들방 장작불이

온뭄을 사르르 녹히고 시골의 새벽이 오는 소리에

저절로 잠이 깹니다.

잘 다녀 왔습니다.

 

아침끼니 거르고 일찌감치 나선 길로

금계까지 걸어갔는데 , 버스가 그냥 휭하니 지나가 버리고

기본요금에 택시로 마천까지 갑니다.

신경써서 태워주신 기사님이 고맙습니다.

 

마천에서 만난 그 세 아저씨는

어제 저녁 등구재에서 만난 그 분들입니다.

참 사이 좋은 세 아저씨 그 우정 참 아름다워 보입니다.

 

지리산에 가면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.

아름다운 사람들이...

 

또 다시 찾아갈 그 때가 벌써 기다려집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