속초에 왔으니 해변을 거닐어 보는게 당연한 코스입니다.
차로 가면 10분이 채 안걸리는 가까운 거리입니다.
해변에 도착 하니 벌써 뜨거운 햇살이 장난이 아닙니다.
아이들은 , 신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고 해변을 향합니다.
속초해변은 넓고 뜨겁습니다.
벌써 성급한 방문자들은 풍덩풍덩 잘 들어갑니다.
쌍둥이 인듯한 3~4살정도 된 어린 자매들은 한참 모래놀이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
외국인인 듯 한 몇몇은 비키니를 입고 해변을 즐기네요.
바닷물에 발 담그고 먼 수평선을 바라보는 그대는 해변의 여인!
동해의 바닷물은 아직 많이 차갑네요.
햇살은 뜨겁고 물은 차갑고 , 이렇게 조용히 수평선과 멋진 하늘을 만끽하며
속초해변을 떠나 다음 행선지로 갑니다.
속초에서의 우리 가족이 오면 들리는 코스는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.
지난 겨울 와서 추운 날 , 따스하게 몸과 마음을 추스렸던 기억에
설향을 찾아서 속초해변에서 , 설악산 소공원으로 차를 몰고 갑니다.
하지만 , 이번 설악산행은 시작부터 뭔가 어긋 나기 시작합니다.
소공원 주차장으로 가는 중간에 , 주차장이 가득 찼다는 방송이 나옵니다.
그리고는 무료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, 셔틀을 이용하라네요.
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네요.
할 수 없이 , B 주차장에 차를 놓고 셔틀을 찾아 가는데 , 뭔가 사람들이
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.
여긴가 싶어 , 일단 줄을 서고 , 저는 제일 앞에가서 확인을 해 봅니다.
자세한 안내가 없으니 , 이 줄이 셔틀 버스 줄인지 아닌지 확인 할 길이 없어
직접 확인 하러 올라 가니 , 이런.... 여기가 아닙니다.
일반 버스 정류장인데, 한명 두명 줄을 서다보니 , 다들 여기가 셔틀 타는곳으로
착각해서 , 줄이 끝이 안 보이게 길어지는군요.
진짜 셔틀 버스 타는곳은 저 앞에 따로 있고, 벌써 버스가 오기 시작 하며 ,
사람들이 마구마구 달려 가기 시작합니다.
날씨는 무덥고 , 사람들은 가득한 버스에 겨우 몸을 실으니 ,
사람 많은곳을 피곤해 하는 수현이는 벌써 지친 기색입니다.
셔틀버스는 소공원 정문에 내려 주는게 아니고 , 300미터 정도 앞에 내려주고
뙤약볕에 또 그 길을 걷다 보면 땀이 주루룩 납니다.
출발부터 힘을 뺀 후라 , 오늘 무사히 비선대를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.
다행히 , 입구를 좀 지나면 , 저렇게 나무그늘이 있습니다.
신흥사 일주문을 지나 통일 대불을 지나기에 앞서 잠깐 쉬어 갑니다.
다리를 건너 설향을 지나 비서대를 향해 가지만 오늘 비선대를 못 갑니다.
중간에 잠깐 쉬어가자고 앉았던 바위에서 노닥거리다가 빨리 가서 시원한 음료를
마시기로 하고 , 바로 , 설향을 향해 갑니다만 ,
겨울에 찾아 왔던 그 고즈녁한 분위기의 설향은 어데로 가고 ,
시장 분위기같은 설향, 설향 사장님의 큰 목소리로 가르쳐주시는 커피 이야기등이
섞여 , 어렵기만 합니다.
그나마 시원한 음료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콘을 맛나게 먹은것으로 위안을
삼으며 , 이곳은 겨울에 한가하게 와 봐야겠다는 생각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