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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인여행

지리산-백무동->천왕봉 #2


산은 시작 부터 , 경사입니다.

후레쉬를 비추며 올라가니 , 앞서거니 뒤서거니 , 불빛들이 흔들립니다.

한 20여분 올라가니까 , 이정표가 보입니다.

사진이 , 질이 많이 떨어지네요.

스틱 들고 , 손에 손전등 들고 , 폰카로 찍으니가 ,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네요.
백무동에서 1.2Km , 장터목까지는 4.6Km 남았네요. 이때 시간이 4시 25분경.
20분만에 , 1.2Km 왔으니 단순 계산으로는 , 80분이면 , 4.8K 갈수 있네요.

아침은 , 장터목에서 먹기로 결정 했습니다.
다이어트중이라 , 어제 저녁 먹은것도 별로 없고 ,
한잠도 안 자고 새벽부터 몸을 움직였더니 , 배가 고파 돌겠습니다.

10-03 번 이정표를 지날때가 4시34분입니다. 대략 10분이나 20분 꼴로 , 이렇게 이정표가 나오는 듯 합니다.

힘듭니다 . 힘들어요 ... 숨이 컥컥 ....
그래도 계속 걸어갑니다.
이 캄캄한 밤중에 , 혼자서 산길을 걸어가면, 머리속이 하얘집니다. 아무생각 안 납니다.
오른쪽에서는 , 힘찬 계곡 물소리가 들려오지만, 밤중이라 , 물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습니다.
이제 , 뒤에서 오던 불빛 들도 사라지고 , 앞에 언뜻 언뜻 손전등으로 추측 되는 불빛이
가끔 보입니다.


4시 42분경 ,하동 바위입니다.  참샘까지는 0.8Km 장터목까지는 4.0Km 입니다. 그새 600미터 올라 왔군요.
하동 바위에는 , 출렁 다리가 있습니다. 출렁출렁 거리면서 , 다리를 건너고 나니 , 
이제 손전등은 없어도 될 듯 합니다. 
어여 참샘에 가서 , 물 마시고 쉬었다 가야겠네요. 정말 배고 무지 고픕니다. 천하장사 소세지 하나 까 먹습니다.

꾸준히 발걸음을 재촉 해서 , 참샘에 도착합니다.



물맛이 끝내줍니다. 정말 시원하다는 말 말고는 다른 말이 필요가 없습니다.
서울에서 , 갖고 온 생수를 한병 버리고 , 그 병에 , 이 물을 채워 넣습니다.

이제 정상 가기전 마지막 샘물이니까 , 여기서 물을 보충 해 가야 합니다.
5시 10분경... 여기서 , 물마시고 , 다리좀 쉬고 , 탱자탱자 놀다보니 , 아까 지나친 산악인께서 오십니다.
그분은 바로 물 보충하고 , 출발 하시고 , 저도 따라 가 봅니다.
하지만, 그 분은 , 저 같은거 멀리 떨궈 버리시고 , 뚜벅 뚜벅 가 버리시고 , 저만 헉헉 대면서
힘겹게 한발 한발 올라 갑니다.
정말 배고파요.... 힘들어요.... 
여기서 밥 먹고 싶은 유혹을 몇번이나 참으며 올라 가다 보니 , 저 위에 , 능선 비슷한게 보입니다.
휴.... 저 능선만 타면 쉬워질거야 .. 라고 안도 하며 능선을 향해 열심히 가 봅니다.

이런 돌길을 지나서 , 쭉 가니까 . 어느덧 소지봉이네요
해발 1312미터 , 백무동에서 , 장터목까지 , 반을 넘은 시점입니다.
여기부터 능선길인데  , 비교적 평탄하게 이어집니다. 하지만, 배가 고픈 저는 쓰러지기 일보직전...
어서 빨리 아침을 먹고 싶어서 ,다시 발길을 빠르게 옮겨 봅니다. 그냥, 먹어버릴까 하는 유혹이 ...스물 스물....

벌써 정상에 해는 떠 버린거 같고 , 
저 산등 성이 넘어서 해가 비치기 시작 하네요.

정말이지 첩첩산중이라 함은 , 바로 이건거다 싶군요.

이제 장터목이 얼마 안 남은듯 합니다.
정상에서 일출 보고 내려오시는 분들도 계시네요.
산장에서  하룻밤 주무시고 , 일출 끝나자 마자 내려 가시는 분들이네요.
산에서 오가며 주고받는 인사가 정겹습니다.
처음 보는 분들이지만, 모두 반갑게 인사하며 지나칩니다.


이제. 1.5Km 만 가면 됩니다. 이때 시간이 약 6시 20분. 7시에는 아침을 먹을 수 있겠네요.
ㅎㅎㅎ 
이름 모를 꽃들이 , 고개 푹 수그리고 졸고 있네요. 

또 계단입니다. 마지막 계단이기를 바라면서 올라갑니다.


앗... 저기 굴뚝이 보입니다...굴뚝 굴뚝 =??? 산장???

이때 시간이 6시 50분. 
장터목 도착입니다.
3시간 걸렸네요. 
중간에 , 한 20분 정도 참샘에서 노닥거린거 빼고는 거의 쉼없이 올라 왔습니다.


...휴 이제 밥먹어야지..

산장 밖에 벤치에서 먹으려고 했더니 , 비가 내리기 시작 합니다.

여기는 비가 옆으로 오는군요.
산장안 취사장에서 , 미리 만들어온 햇반꺼내서 고추장 고추참치 비벼 먹습니다.
옆에서 , 끓이는 라면 냄새가 격하게 좋습니다.
다음에는 코펠버너를 꼭 가져오겠다고 다짐하며 , 
밥을 꼭꼭 씹어 먹습니다.

이제 천왕봉은 다음편에 계속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