호도를 다녀 왔더랬습니다.
3월이 다 끝나갈 무렵..
봄이 왔는가 싶더니 , 다시 또 추워진 날씨에
주머니속에 손을 꼭꼭 숨긴채 ,
대천항에서 하루 한번 뜨는 배를 타러
아침일찍 서둘러 갑니다.
시간이 좀 남길래 , 바로 옆에 있는 대천 해수욕장에 들려
서해 바다의 바람을 맞아 봤습니다.
새벽부터 서둘러서 , 모두 피곤 할텐데 , 그래도 바닷 바람에
기분이 좋아지네요.
우리가 타고 갈 배는 외연도로 가는 웨스트 프론티어.
호도에는 접안시설이 작아서 , 자동차는 못 들어갑니다.
그나마 , 비수기에는 하루에 한번 왕복하는 배편뿐입니다.
가자 서해로!
저배는 좀 큰 배네요.
섬에 들어가고 나올때 계속 저배가 대천항에 있는거 보니까 , 운행은 안하고 있는듯...
섬에 들어가는 저희를 배웅해 주는 갈매기들.
갈매기들을 위해 , 준비해온 , 새우깡을 아낌없이 풀어줍니다.
이렇게 도착한 , 호도에서 ,
미리 예약해 둔, 호도제일원룸민박집에
손수레를 끌고 갑니다.
아주머니가 아주 반갑게 맞아 주시네요.
귀여운 , 손녀딸도 예쁜 눈으로 인사합니다.
점심 간단하게 해 먹고 ,
동네 한바퀴 돌아봅니다.
전교생이 7명뿐이라는 호도분교 교정에 떨어진 , 동백꽃이 한가득이네요.
선경이가 동백꽃 먹는법을 가르켜 주네요.
동네 구경하고 , 돌아와서 ,
한잠 자고 , 아이들 숙제도 하고 ,
놀다보니 저녁때가 되어갑니다.
민박사장님께서 , 예쁘게 바베큐 세팅을 해 주셨습니다.
날씨가 흐려 , 석양도 못 보고,
일출도 못 봤네요.
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저녁
어떻게 먹는지도 모르게 후르륵...
준비해간 안동소주도 언제 먹었는지도 모릅니다.
돼지고기 소고기에 오징어 그리고 소세지까지 한바탕 파티를 하고
이것 저것 해 먹고 , 밤에는
해변에 낙지 잡으러 갑니다.
낙지도 잡고 , 골뱅이도 줍고 ,
재미나게 놀고
사장님과 함께 잡아온 것들로
소주한잔 더 하고 나니 잘 시간이네요.
시간이 너무 후딱 지나갑니다.
아침에는 또 개불 잡는다고
바닷 바람 쐬면서 , 해변에서 한시간
삽질을 했더니 삭신이 쑤셔옵니다.^^
맛있는 개불 잘 먹고 왔습니다.